현대 해군의 지휘통제체계는 데이터 고도화와 지능형 시스템 구축을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첨단화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작업이 이루어지는 함정의 갑판 상 안전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는 여전히 치명적인 인적 과실(Human Error) 구조에 기인합니다. 본 연구는 기존 상위 장교 계층 전술 중심에 편향되어 있던 작업 도메인 분석(WDA) 선행 연구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실제 현장 갑판 수병 및 부사관 작업계의 물리적 제약 조건과 인지적 의사결정 경로를 통합 연계하여 2019년 최영함 홋줄 파단 사고의 시스템적 근본 원인을 규명하는 데 목적을 둡니다.
Burns 등(2005)의 캐나다 Halifax급 호위함 대상 WDA 연구는 함교와 전투정보실 장교들의 전술적 의사결정만을 거시적으로 구조화했을 뿐, 실제 작동 최전선의 인적 리소스를 단순 최하단 물리 리소스로 소외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상위 지휘부의 전술 명령과 정박 수칙이 실제 물리적 갑판 작동 환경(계류, 홋줄 작업 등)과 어떻게 충돌하고 안전 마진을 침식하는지에 대한 동적 매핑이 부재했습니다.
Batalden 등(2014)의 영국 해양사고조사국(MAIB) 94건 사고 실증 통계 분석에 따르면, 성문화된 범용 SOP와 현장 실제 물리 제약 구조가 충돌할 때 현장 작업자들은 현실적인 일정을 맞추기 위해 독자적인 '비공식적 우회 관행'을 형성하며, 이는 안전 마진의 점진적 침식 및 '위반의 일상화'를 초래합니다.
통계 데이터에 기반한 마이크로 코딩 결과, 전체 결함 중 인적 자원의 정합성(제6조)과 서류 중심의 형식적 감사(제12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자격 요건은 완벽하게 충족했으나, 최전선 실무 현장에서의 구체적 인지 스킬 공백(Knowledge gap)을 통제하지 못한 시스템 피드백 루프의 단절을 여실히 증명합니다.
김주성 등(2013)이 제시한 대한민국 연안 해역의 혹독한 다차원적 미시 제약 생태학(강조류, 복잡한 지형 등) 속에서 발생한 최영함 참사는 단순 작업자 과실이 아닌 시스템적 인재였습니다. WDA 및 의사결정 사다리(DL) 모델 관점의 교차 매핑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류를 통제하고 처벌하여 매뉴얼에 가두는 기존의 Safety-1 통제 방식은 일상적 우회 관행을 숨기게 만들어 위반을 음성화할 뿐입니다. 고위험 복합 시스템일수록 최전선 작업자(수병 및 부사관)들이 상부의 세밀한 간섭이나 정치적 행사 압박에서 벗어나, 눈앞의 실제 물리 제약 조건들을 독립적으로 판별하고 탄력적으로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는 Safety-II 패러다임 기반의 Local Adaptive Capacity(국지적 적응 역량)를 제도적으로 설계해야만 치명적인 시스템 연쇄 붕괴를 원천 방지할 수 있습니다.